음식 이야기
매운맛을 좋아하는 대구 사람들이라 그런지, 중국 음식 가운데에서도 대구 사람들의 짬뽕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지 않나 생각된다.
인터넷에서 맛집을 찾는게 대새가 되기 이전부터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했던 대구의 짬뽕집을 꼽으라면 ,이천동의 진흥반점과 송현동의
가야성이 대표적인 대구 짬뽕집이 아니겠나 싶은데... 진흥반점은 변함없이 한 분이 음식을 해오고 있다면, 가야성은 여러 사람이
바뀌면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중국집이다. 얼마전까지 가야성의 주인분이 가야성을 넘기고, 다시 차린 짬뽕집... 대명동의
'대경성'이야기.
짬뽕 : 가야성
짬뽕을 닮은(?) 맛... 닮았다라는 표현을 한 이유가 어떻게 표현하면, 예전의 가야성의 맛과 완전히 같지 않다는 뜻도 되겠다.
고추가루의 칼칼한 향과 시원한 국물맛이 약해진 대신에, 국물의 맛이 예전의 가야성 보다 좀 부드러워 졌다는 느낌이 든다.
가야성 짬뽕 특유의 깔끔함 대신, 육수의 맛... 표현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닮았으되 같은 맛은 아니라는 결론을 살짝 내려본다.
짜장면
: 이 집의 면발은 기계면임에도 불구하고 면발이 굵은 편이고, 수타면처럼 탱탱한 편이다. 이런 면발은 짬뽕보다 역시 짜장면에 더
잘 어울리는 면발이고, 그러한 이유로 이 곳의 짜장면은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맛은 준수한 편이다. 예전 가야성에서도 짬뽕보다
짜장면을 더 자주 먹었던 이유도 면발 때문이였고...
바뀐점이 있다면, 송현동 시절의 가야성보다 좀 깨끗해졌고 좀 더 친절해졌다. 주차는 가계앞에 4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고 2,4화요일 휴무.
비교체험 맛대맛
칼칼하고 시원한 짬뽕의 대명사로 유명했던 가야성의 짬뽕... 개인적으로 맛집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포스팅 했던 짬뽕집... 그래서 좀 더 애착(?)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대경성의 짬뽕과 가야성 짬뽕맛의 비교를 본문에서 자연스럽게 나와버린 이유로 딴 이야기 좀...
가야성의 역사... ┌대경성
가야성→가야성(현, 대경성 주인분)→가야성(현재 가야성 자리 인수)
└칠곡 원조 가야성 └해동성(가야성에서 요리 하시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야성의 역사는 간단하게 이런 흐름이다. 칠곡에 있는 원조 가야성은 원래 가야성의 주인이 송현동의
가야성을 넘긴 후, 세월이 흘러 칠곡 세븐벨리에 오픈을 한 후, 현재 보건대 앞으로 이전을 했고(세븐벨리 이후에는 아들이
혼자)... 해동성은 가야성에서 요리하시던 분이 가야성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차린 곳이고, 현재 송현동의 가야성은, 이번에
대경성을 차린 분이 넘기고, 새로 대명동에 오픈을 했다고 요약이 가능하겠다.
국물의 맛이 어디가 더 짜다 싱겁다의 차이 정도... 면발과 그 특유의 칼칼한 국물은 모두가 닮아 있다. 최근에 송현동의 가야성을 가
보지 못해 구체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소문으로는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리어오고... 원조격인 칠곡의 원조 가야성도 사실,
예전에 할아버지가 하시던 그 맛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경성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전의 맛은 아니다...
결국
주인이 자꾸 바뀌어 가고, 또 새로 차려나가기를 반복하는 혼란 속에서, 예전 가야성의 그 맛을 내는 곳은 하나도 없어졌다(?)는
생각이다. 진흥반점과 양대산맥을 이루던 가야성의 짬뽕... 산맥이 갈라지고 다시 생기고 하면서 대구 짬뽕계의 하나의 산맥은
기억에서만 존재하게 된 것인가?
※ 별점 :
※ 위치 : 대명동 가톨릭 병원에서 대명천 복개도로 중간(대구 남구 대명10동 1648-4/☎626-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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